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바꾸는 질문법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이 상태에서 멈춥니다
제가 스타트업 모임에 가서 보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이 계십니다. '이거 앱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이 문장은 보통 꽤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이렇게 한 문장에서 멈춥니다.
이 문장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여기서 멈추십니다. 누가 쓰는지, 언제 쓰는지, 사용자가 처음 들어오면 무엇을 하는지, 이 서비스가 어떤 순간에 가치를 만드는지. 이런 질문들이 이어지면 이야기가 흐릿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아이디어를 말씀하시면 바로 해결책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몇 가지 질문을 먼저 합니다. 그 질문에 답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뼈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드리는 질문들이 실제로 어떻게 서비스 구조로 이어지는지 간단한 예시를 통해 한 번 같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 문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퇴근 후에 10분정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라고요. 이 문장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는 아직 아이디어일 뿐, 서비스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이런 질문을 먼저 합니다. '이 서비스를 누가 쓰나요?', '언제 쓰나요?'
조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직장인일 수도 있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하루에 10분 정도를 쓰는 상황을 떠올립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서비스의 사용 맥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용자가 처음 들어오면 무엇을 보게 될까요?
다음 질문은 보통 이렇게 드립니다. 많은 아이디어가 여기서 막히기도 합니다. 대부분 '콘텐츠가 있겠죠', '추천이 나오겠죠' 라고 막연하게 이야기하십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서비스 기획을 하려면 이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흐름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한다 -> 오늘의 콘텐츠를 추천한다 -> 10분 콘텐츠를 시청한다 -> 오늘 학습 완료를 체크한다. 이렇게 적어보면 서비스의 첫 번째 플로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자기계발 서비스라는 말이었지만, 조금만 질문을 해보면 사용자의 행동 흐름이 나타납니다 플로우가 보이면 기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 단계가 되면 기능을 정리하는 일을 훨씬 쉬워집니다. 예를 들면, 방금 만든 흐름에서 필요한 기능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가 나옵니다.
- 회원가입
- 오늘의 콘텐츠 추천
- 콘텐츠 플레이어
- 오늘의 학습 체크
- 학습 기록
처음의 아이디어와 비교해 보면 이미 꽤 구체적인 서비스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용자의 행동을 질문으로 따라갔을 뿐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이 중에서 첫 버전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처음 서비스를 만들 때 모든 기능을 한 번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시작하시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너무 무거워지고, 출시일이 무기한 연장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예시의 경우는 회원가입, 오늘의 콘텐츠 추천, 콘텐츠 시청, 오늘 완료 체크 정도만 해도 이미 서비스의 첫 번째 버전은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더 뺄 수도 있겠죠. 그리고 나머지 기능들은 나중에 추가해도 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계속 해왔습니다.
저는 서비스 기획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꽤 많이 반복해왔습니다. ^^
이런저런 앱이나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말씀을 나눠 보면, 대부분은 막연한 상태에 머물러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디어를 듣고 질문을 드립니다. 누가 쓰는가? 언제 쓰는가? 처음 들어오면 무엇을 하는가? 사용자는 언제 만족을 느끼는가?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기능이 필요한가?
이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아이디어는 조금씩 구조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하실 수 있어요.
이 질문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꼭 기획자와 대화해야만 할까?
사람이 스스로 질문에 답하면서, AI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요즘은 막연한 아이디어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정리하다 보면, 서비스 구조와 기획 문서가 만들어지는 도구를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조금 덜 막막하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해 보세요
아이디어는 혼자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구조가 있어야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대단한 도구나 비싼 개발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좋은 질문 몇 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 이 서비스는 누가 쓰는가
- 사용자는 언제 이 서비스를 쓰는가
- 처음 들어오면 무엇을 보는가
- 사용자가 '오늘 잘 썼다' 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기능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이미 서비스의 절반 정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막연했던 생각이 조금씩 구조를 갖추는 순간입니다. ^^